오늘 다리가 살짝 삔 상태로 걸어다니다보니 슬램덩크에서 채치수가 발목 접질린 상태에서도 출전을 강행하던 모습이 떠올랐다. 거기서 나아가서 보니 등을 다쳐서 선수생명이 위험한 상태에서 출전한 강백호까지... 승리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것은 좋지만, 그 한 순간의 승리가 그렇게 절실한 것이었나? 이후 그렇게 좋아하는 농구를 다시는 못하게 될 수 있는 리스크를 안고서라도? 물론 만화니까 우리 모두는 그 한순간만 참아 내면 강백호가 다시 부활할 것이라는 것을 기본전제로 깔고 보게 된다는 점은 있다. 하지만 문제는 그 단계에서의 선택에 대한 묘사이다. 속한 조직의 영광을 위해서 개인의 희생을 당연시 여기는.
예전에 오즈님이 '슬램덩크는 여유가 없다'고 하면서 좀 싫어하는 기색을 내비쳤었는데 오늘에야 그게 정리가 되는 기분. 이 작품에 대한 맹목적인 찬양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.
참고 링크
공중파에서 일본만화 추천
슬램덩크를 다시 읽었습니다
윤태호 작가의 슬램덩크 평
성장과 성취의 가슴벅찬 드라마 - 슬램덩크